이름의 자리 The Story of The Nameless
이름의 자리 The Story of The Nameless
기획 의도 Director's Statement
오랫동안 캄보디아로 향하는 정신과 진료 의료 캠프에 함께하며 병의 이름에 대해서 생각했다. 지금의 이름 ‘조현병(調絃病)’은,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낙인을 재생산한다 하여 2012년에 다시 지어진 이름이다. 캄보디아에서는 그 병의 이름을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한국에서 어떤 사건이 터졌고 '조현병'이라는 이름을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었다. 문제는 과연 이름이었을까? 이탈리아는 과거 정신병원이 아주 많았는데 어떤 비범한 의사와 함께 전국의 정신병원을 폐쇄했고, 현재는 '정신병원'과 같은 시설이 없이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름을 그대로 불러주는 것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았다. 도깨비 설화 속에서 도깨비는, 길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함께하자며 이름을 부른다. 어떤 이름은 낙인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그 이름을 자리로 불러내는 호명은 환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 이름과 호명하기에 관해서 생각한다.
제작/연출 Producer/Director
양은경 YANG Eunkyung
프로듀서 Producer
이하림 LEE Harim
도움
우리동네정신건강연구소